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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M annual meeting 다녀왔습니다

16-11-27 15:35조회수 465

  지난 10월, 미국 워싱톤에서 열린 Academy of Breastfeeding Medicine(ABM)의 21회 국제학회에 다녀왔습니다.

  사전 연수강좌 격인 ‘What every physician needs to know about breastfeeding'은 모유수유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배우는 1일 과정으로 모유수유에 대한 전반적인 조망을 할 수 있어 입문자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학회 첫날은 의사들만을 위한 강좌라서 학술적인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강좌가 두 개있었는데, 하나는 한 해 동안 발표된 모유수유 관련 연구들을 소개하는 'Research Hit Parade'였습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연구가 활발한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간단하게라도 동향을 살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모유수유 의학계의 역사 그 자체이자 ’Breastfeeding: A Guide for the Medical Profession"의 저자인 Dr. Lawrence의 직강을 듣는 기회까지 얻을 수 있어 의미가 깊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모유를 이용한 유방암 고위험군 선별법을 소개한 ’Using Breastmilk to study cancer risk'였습니다. 모유가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유방의 상피세포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자원이고, 이 세포의 DNA methylation을 측정하여 개인의 유방암 발병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흥미로웠습니다.

  둘째 날은 간호사나 비의료인들까지 대상으로 한 학회여서 참가 인원이 두 배로 늘어났습니다. 출생 후 아기와 엄마의 피부접촉의 중요성을 뇌과학적으로 풀어 낸 ‘The Neuroscience behind the Skin-to-Skin Imperative', 당뇨병이 합병된 임산부에서 출산 전 유축에 대한 연구 (DAME study; Diabetes and Antenatal Milk Expressing), 출산 후 상황과 신체증상에 대해 미리 교육하고 준비함으로써 출산 후 우울감 및 우울증을 감소시키고 모유수유 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연구, 설소대 진단과 치료, 그리고 치료적 유방 마사지에 대한 강의 등이 관심을 끌었습니다.

  마지막 날 Cesar G. Victoria의 강의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이 분은 완전모유수유의 건강상 이득을 입증하고 국제보건기구 모유수유 아동 표준 성장을 만드는데 기여한 분으로 강의에서 베테랑의 연륜이 느껴졌습니다. 모자보건과 영양이라는 분야의 세계적인 흐름을 바꾼 업적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40년 가까이 꾸준히 이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존경스러웠습니다.

  ABM annual meeting 참석은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큰 규모와 많은 참가자들, 그리고 높은 학구열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모유수유학회인 만큼 아기를 데리고 온 참가자들이 많았는데, 간간히 들리는 아기 울음소리, 학회장 뒤편에 자리를 깔고 기어 다니는 아기들, 아기를 안고 또는 유모차를 밀며 강의를 듣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국제학회에서도 드문 일은 아니지만, 그야말로 모유수유 친화적인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엄마와 아기의 건강과 행복을 지향하는 산과의사로서 모유수유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과거 열심히 고민했던, 그러나 반복된 일상 속에서 무뎌져 온 이 문제의식을 이번 학회를 통해 다시 꺼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학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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