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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분만 Q&A

15-11-09 09:07조회수 3,196


유도분만이란 무엇인가요?

유도분만이란 자연적인 진통이 생기기 전에 인위적으로 자궁의 수축을 만드는 것입니다.

출산예정일은 임신 40주가 되는 날을 가리킬 뿐 아기를 낳는 날짜는 아닙니다. 출산예정일에 딱 맞춰 태어나는 아기는 10명에 한 명도 안 될 정도이고, 37주 이후부터 42주까지 모두 정상 분만 기간이랍니다. 아기는 자기가 세상에 나오고 싶은 날 나오는데, 이 날을 알 수만 있다면 참 좋겠지만 아직까지는 불가능하지요. 그 날이 되면 아기가 ‘엄마, 저 이제 나가요’라며 신호를 보낼 것입니다. 아기와 엄마의 건강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아기가 신호를 보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가장 좋겠지요. 하지만 때로는 임신을 지속하는 것이 아기와 엄마를 더 위험하게 만들기 때문에 언제 생길지 모르는 자연 진통을 기다리는 것보다 유도분만을 해서라도 출산을 하는 것이 더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 어떤 경우에 유도분만을 하나요?

의학적으로 유도분만이 필요한 경우는 주로 양수가 터졌는데 진통이 생기지 않을 때, 양수가 심하게 줄어들었을 때, 출산예정일이 한참 지났을 때, 아기가 잘 크지 않을 때입니다. 그 외에도 아기가 자궁 안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 지 불확실할 때도 유도분만을 고려합니다. 산모의 임신성 고혈압이나 임신중독증, 조절되지 않는 당뇨, 태반과 양수의 감염도 유도분만이 필요한 경우입니다.

의학적인 적응증은 아니지만 과거에 급속분만력이 있거나, 병원에서 매우 먼 곳에 거주하는 경우, 산모와 아기의 상태가 출산 후 여러 가지 의학적 처치가 필요할 때에도 유도분만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유도분만 꼭 해야 하나요? 안 하면 안 되나요?

유도분만은 임신의 지속이 산모나 아기의 건강에 위협이 될 때 시행하는 것이므로, 유도분만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러한 위험에 노출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양수가 터졌는데 분만이 지나치게 늦어지면 양수 감염으로 신생아 패혈증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정일이 많이 지날수록 제왕절개 분만이나 태변흡입증후군 같은 주산기 합병증이 늘어나고 양수가 심하게 부족한 경우 진통 중 심한 태아심박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임신 중독증이 심해지면 산모가 경련발작을 하는 자간증이 생길 수 있고, 산모와 아기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유도분만이 아기한테 나쁘지 않나요?

자연진통에 의한 분만이든 유도분만이든 분만 자체가 아기에게 어느 정도 스트레스가 됩니다. 모든 아기는 이러한 스트레스를 견디며 세상에 나옵니다. 유도분만에 사용되는 약제가 아기 건강에 해를 끼치지는 않습니다.


유도분만이 산모한테 위험하지 않나요?

유도분만과 관련된 산모 합병증으로 제왕절개, 융모양막염, 자궁 반흔 파열, 그리고 자궁무력증에 의한 산후출혈이 있습니다. 이러한 합병증은 자발적 진통에 의한 분만에도 동반될 수 있는 것들이며, 이러한 합병증의 위험성보다 유도분만의 필요성이 더 클 때 비로소 유도분만을 시행하는 것입니다.


유도분만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도곡함춘에서 유도분만을 할 경우 두 가지 상황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유도분만 시행 전날 저녁에 병원에 입원을 하는 경우입니다. 저녁 식사 후 오후 7시까지 내원하여 병실을 잡고 입실을 해서 짐을 정리하고 약 8시경 분만실에 내려옵니다. 전자태아심음감시를 통해 약 30분 정도 태아의 심박수와 자궁수축을 관찰하여 심박수가 정상범위인지 산모가 느끼지는 못하더라도 자궁수축이 있는 지를 확인합니다. 자궁경부가 부드러워지고 얇아지면서 질 입구를 향하게 되는 것을 숙화라고 하는데 내진을 통해 자궁경부의 숙화를 확인합니다. 숙화가 미비하고 자궁수축이 없으면 질정 형태의 숙화제를 삽입합니다. 이후 약 한 시간 정도 태아 심박수와 자궁 수축을 관찰하여 숙화제에 따른 이상 소견이 있는지 확인 후 병실로 돌아갑니다. 자정부터 금식이므로 그 전까지는 음식을 드셔도 괜찮습니다. 다음 날 오전 6시경 분만실로 내려옵니다. 질 안에 있는 숙화제를 제거하고 전자태아심음감시로 아기 상태와 자궁 수축정도를 관찰한 뒤 필요한 경우 관장을 시행합니다. 이후 정맥 주사를 통해 자궁 수축제를 투여합니다. 자궁 수축제는 옥시토신이라는 약인데 한 두 번 간헐적으로 주사를 맞는 것이 아니라 이 약을 1리터 짜리 수액에 섞어 지속적으로 주입을 합니다. 자궁경부의 숙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어 있거나 산모는 못 느끼더라도 이미 자궁 수축이 있는 상태면 숙화제를 사용하지 않고 자궁수축제 주사만으로 진통을 유도합니다. 적절한 강도의 진통이 생길 때까지 자궁수축제의 용량을 늘리면서 유도분만을 진행합니다. 유도분만 중에는 금식을 유지합니다.

두 번째는 자궁 숙화가 이미 진행되어 있어 자궁수축제 주사만으로 유도분만을 하는 경우입니다. 이 때는 전날 미리 입원할 필요 없이 유도분만 당일 오전 6시경에 내원하여 입원하며 이후 과정은 동일합니다.


유도분만 하면 아기는 금방 나오나요?

유도분만을 했을 때 분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초산부인지 경산부인지, 자궁경부의 준비 상태, 아기의 크기, 촉진제에 반응성 등 여러 가지 요인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자궁경부가 어느 정도 열리고 (대개 3-5cm) 활동적인 진통에 들어가는 것을 ‘진통이 걸렸다’라고 표현합니다. 유도분만을 시작해서 진통이 걸리는 시점까지가 산모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유도분만의 소요시간을 일괄적으로 추정하기 어렵습니다. 대여섯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2박 3일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일단 진통이 걸리면 유도분만에 의한 진통 경과와 자연진통의 진행경과는 다르지 않습니다.


유도분만을 했는데 안 되면 어떡하죠?

통상 오후 5시경까지 자궁수축제를 투여하는데 그 사이 진통이 걸리면 유도분만을 계속 진행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자궁수축제 투여를 중단합니다. 상황에 따라 유도분만 실패로 제왕절개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고, 다음 날 다시 유도분만을 하기도 합니다. 이 때는 약물 중단 후 자궁 수축이 사라지면 병실에 올라가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합니다.


유도분만 하면 자연분만 못 하는 거 아닌가요? 대부분 수술하게 된다던데..

유도분만은 질식분만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것입니다. 자연진통에 의한 분만보다 제왕절개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대부분 수술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 아기를 낳았던 산모, 적절한 체중관리가 된 산모, 잘 숙화된 자궁경부, 그리고 적절한 아기 크기 등이 유도분만 성공에 관련된 요인들입니다. 또한 자궁과수축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정 용량의 촉진제를 사용하고, 진통 중 태아 감시를 통해 아기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잘 관찰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본격적인 진통이 걸릴 때까지 산모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유도분만을 하다보면 자궁수축제를 얼마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아기가 왜 안 나오냐’ 혹은 ‘자궁문이 왜 이렇게 안 열리냐’며 조바심을 내는 산모들이 많습니다. 유도분만은 그렇게 금방 아기를 나오게 하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미리 잘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 유도분만은 더 아프다고 하던데요..무서워요.

유도분만이 자연진통에 비해 더 아픈 것은 아닙니다. 어차피 자궁 경부가 벌어지고 아기가 나올 정도의 진통은 자발적으로 시작되든 촉진제에 의해 유발되든 아프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통증에는 심리적 요인도 작용하기 때문에 유도분만이 더 아플 것이라는 선입견과 유도분만에 대한 두려움이 산모로 하여금 유도분만이 더 아픈 것처럼 느끼게 할 수는 있습니다. 유도분만을 하더라도 무통분만이나 라마즈 호흡법 등 진통을 경감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