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인유두종바이러스
14-01-17 10:40조회수 4,471
자궁경부암, 인유두종바이러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1980년대에는 자궁경부암이 여성에서 발생하는 암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이후 급격히 감소하여 2000년대에 와서는 4위에서 5위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간 자궁경부암검진 (흔히들 자궁암검사라고 합니다)을 정기적으로 받는 여성들이 많아졌고, 의료보험공단에서도 2년에 한번씩 무료로 자궁경부암검진을 시행해 줌으로써 암이 되기 전에 미리 그 전단계에서 치료를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자궁경부는 위 그림에서 보듯이 자궁의 입구를 말하는 것으로 질을 지나 자궁으로 들어가는 부위입니다. 자궁경부는 성관계 시 남성 성기에 의해 자극을 받아서 염증도 흔히 생기는 곳인데, 이곳에 인유두종바이러스 (Human Papillomavirus, HPV)가 침투하여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초래하게 되며 이것이 진행을 하게 되면 자궁경부암이 되는 것입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현재 100여 종류가 알려져 있는데 이중에 10여 개 종류의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이중에 16번과 18번이 가장 흔한데 이 두 종류의 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의 약 70%를 일으킵니다. 그래서 이 두 종류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 개발이 되었고 현재 시판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12세 여학생들에게 무료로 단체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즉, 첫 성관계를 가지기 전 어린 여학생에게 인유두종바이러스 중 가장 중요한 16번, 18번에 대한 면역력을 가지도록 하여 자궁경부암 발생의 위험도를 낮추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 백신은 우리나라에도 시판이 되고 있어 가까운 병의원에서 접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자궁경부암이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닙니다. 16번과 18번 인유두종바이러스 외에도 자궁경부암을 발생시킬 수 있는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는 많기 때문에 백신을 맞은 여성도 정기적인 자궁경부암검진은 빠지지 말고 해야 합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성접촉에 의해 대부분 감염이 되지만 피부접촉에 의해서도 전염이 되므로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은 모두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으며, 때로는 성관계를 가진 경험이 없는 여성에서도 인유두종바이러스가 발견될 수 있으므로 이 바이러스 감염이 있는 사람을 문란한 성생활을 하는 사람으로 취급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면역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약 90%에서 1년 내지 2년 안에 바이러스는 소멸이 되며, 이렇게 소멸이 되지 않고 자궁경부에 지속적으로 바이러스 감염 상태가 유지되는 경우에 자궁경부암을 일으킨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대한부인종양콜포스코피학회에서 발표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다실 접종에 대한 임상권고안은 아래와 같습니다.
효능/효과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다실TM)은 HPV 6, 11, 16 및 18형에 의한 다음 질병의 예방에 사용된다.
-자궁경부암
-생식기 사마귀 (첨형 콘딜로마)
-자궁경부 상피내 선암
-자궁경부 상피내 신생물 1기, 2기 및 3기
-외음부 상피내 신생물 2기 및 3기
-질 상피내 신생물 2기 및 3기
접종 방법
-3차 접종
-0.5ml, 근육주사
-2, 3차 접종은 1차 접종 후 2개월, 6개월후
-다른 기본 예방접종과 동시 투여 가능
접종 대상
①접종 대상 연령
9-26세의 여성
9-15세의 남아 (생식기 사마귀 예방 목적)
②최적 접종 연령
본 학회는 한국 여성의 첫 성경험 연령을 고려하여 15-17세를 최적 접종 연령으로 권장한다.
접종의 효과를 최대화시키기 위하여 성접촉을 통한 HPV 감염 전에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③따라잡기 (Catch-up) 접종 권장 대상
18-26세 여성
자궁경부암 검진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다실TM) 접종이 도입되어도 현행 자궁경부암 정기 검진은 변경없이 지속되어야 한다.
특수상황
①비정상 자궁경부 세포검사, HPV 양성, 성기 콘딜로마
백신의 HPV 유형과 다른 종류의 HPV 유형에 감염된 경우에는 접종의
효과가 있다.
②임신부
임신부에게 접종은 권하지 않는다.
1차 또는 2차 접종 후 임신이 확인된 경우에 추가 접종은 분만 후로 연기할 것을 권한다.
③수유 여성
접종할 수 있다.
④면역 저하 여성
질환 또는 약물로 인하여 면역기능이 저하된 여성의 경우에는 접종할 수 있다.
단, 백신의 면역반응은 약화될 수 있다.
접종 대상 외의 연령
27-45세의 여성에서의 접종효과에 대한 연구는 현재 진행중이다.
접종의 주의 및 금기사항
①급성질환
설사 또는 감기 등의 경증의 급성질환의 경우 접종할 수 있다.
중등도 또는 중증의 급성 질환은 회복 후로 접종을 연기하여야 한다.
②접종 주사 성분에 과민 또는 알러지
효모 또는 백신 주사 성분에 급성 과민성 면역 반응 병력이 있는 대상자는 접종을 금한다.
접종의 치료 효과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다실TM)은 예방을 위한 약제이므로 백신의 HPV 유형에 의하여 감염되었거나 성기 콘딜로마가 발병된 경우에는 치료 효과가 없다
자궁경부암검진은 자궁경부를 아래 사진에 나온 도구를 이용해 훑어내리듯이 검사를 합니다. 이것은 조직을 직접 보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탈락되어 나온 세포를 빗자루로 쓸어 담듯이 하여 현미경을 통해 혹시 비정상 세포나 암세포가 있는지 확인을 하는 것입니다.
자궁경부암검진을 위한 도구 (브러쉬)
자궁경부암검진 시 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
자궁경부암검진을 할 때는 가능한 생리 기간을 피하고 질 세척 등을 하지 말고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질정 등의 약제도 피해야 합니다. 이렇게 자궁경부암검진을 한 후 비정상 소견이 발견이 되면 진짜로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하기 위해 자궁경부 조직 검사를 하게 되는데 자궁경부를 확대경으로 들여다 보면서 2-4mm 정도 크기의 조직을 떼어내서 검사를 합니다. 이러한 조직 검사에서 비로소 자궁경부 상피내이형성증이 있다거나 상피내암이 있다거나 암이 있다거나 하는 결과를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자궁경부 상피내이형성증이나 상피내암이 있다는 것이 확인이 되면 그 치료로는 자궁경부 원추형절제술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것은 자궁경부를 원뿔모양으로 도려내어 병이 있는 부위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 참조).
만약 조직 검사에서 자궁경부암이 있다는 것이 판명되면 추가로 여러가지 검사를 시행해서 암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되었는지 판단을 하여 병기 결정을 하게 되는데, MRI (자기공명영상)나 CT (컴퓨터단층촬영) 등도 대개는 시행을 하고, 요로조영술, 직장경검사, 방광경검사 등을 시행하여 암의 크기와 전이 여부 등을 알아내도록 합니다. 이러한 병기 결정이 끝나면 각각의 병기에 맞는 치료법을 이용하여 치료를 하는데 대개 2기 초까지는 수술적인 방법을 쓰고 2기 말을 넘어서는 병기에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하여 치료를 합니다.
최근에는 수술을 할 때 예전과는 달리 개복을 하지 않고 복강경이나 로봇 수술을 이용하여 흉터를 최소화하고 수술 후 회복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자궁경부 원추형절제술 모식도 (단면을 본 그림과 질을 통해 정면에서 본 모식도, 빨간 선이 잘려져 나가는 부위)
모든 암이 마찬가지지만 초기에 발견하게 되면 수술로 완치가 될 수 있고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로 인한 고통을 줄일 수 있습니다. 1기나 2기 초에 발견하여 수술을 하게 되면 거의 대부분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나 3기 혹은 4기에 발견하게 되면 완치율은 급격히 감소하여 반 이상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하여 치료하는 경우에도 상당한 수의 환자가 완치에 이를 수 있으므로 희망을 버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하겠습니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언급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의 접종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또한 성교 대상자의 수를 제한하고, 여러 사람과 성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과의 성교를 피하는 것도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한 노츨 위험을 낮추는 방법입니다. 설령 자궁경부에 이상이 있더라도 간단한 치료로 완치될 수 있는 상피내 이형성증 단계에서 발견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자궁경부암검진과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 등이 예방에 필수 요소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개복을 하지 않고 복강경으로 수술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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